아이가 다시 가지고 왔다. 주소 쓰는 곳에 '통'과 '반'을 적지 않았으니 다시 적어 오란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마다 양식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애가 받아온 양식은 주소를 쓰는 칸이 두 곳으로 위쪽은 동, 번지, 호, 통, 반을 적게 되어 있고, 아래는 동, 번지, 아파트, 동, 호를 적게 되어 있다. 누가 봐도 아파트에 산다면 아래 칸에 적고, 통, 반은 적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적어 오랬단다. 학교는 무서운 곳이다. 애가 볼모고 인질이니 어쩔 수 없다.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경찰 특공대는 이런 일을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말이어서 관리실에 물어볼 수도 없고, 동사무소 아니 동 주민 센터도 이용할 수 없다.
인터넷 전자 정부 사이트
로 들어가서 귀찮지만 온라인으로 주민 등록 등본을 발급받았다. 화면 조회용으로 발급받았다. 통, 반이 없다. 다시 인쇄용으로 발급받았다. 없다. 웹을 뒤졌다.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
그러다 발견한 방법. 매달 국민 건강 보험 공단에서 보내는 건강 보험료 고지서에는 아주 상세하게 적혀있단다. 통, 반까지. 정말 그랬다.

사실 이 정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또, 정말 필요한 정보라면 같은 동네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산골에 홀로 떨어진 오두막에 사는 애도 아니고 아파트에 사는데 그것 하나 학교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우습다.
모든 애들 것을 다 확인하려면 선생님들이 피곤할 수도 있다. 괜히 정보화 시대가 아니다.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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